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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뜻대로 안 될 때 주님 원망 마라(이호채집사)
    2026-06-13 11:29:02
    구현화
    조회수   5

    내 뜻대로 안 될 때 주님 원망 마라

    주님! 과연 듣고 계시나요? 원하는 대로 안 될때마다 내 고집대로 소리치다 지친 내 마음, 기도를 멈추네! 주님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시기에, 그 과정이 길고 아플지라도 낙심치 않고 주님의 끝을 바라봅니다. 원망의 마음이 밀려올 때, 주님의 손길은 멀게만 보이고 주를 등져 떠나려 해도, 사랑이신 주님! 나를 붙드시네! 언제나 선하심이 확실한 그 과정은 길고 끝이 없어 보입니다. 내 마음이 아플 때 낙심, 원망, 좌절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봅니다. 항상 우리를 기다리시는 선한 목자, 내 주님! 침묵하시네.

    우리는 남의 허물은 날카롭게 베어내면서, 내 안의 추함은 은혜로 포장했습니다. 이것이 나의 진짜 모습이 되었습니다. 더는 숨지 않겠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이 남루한 죄인을 주의 광명한 빛 앞에 던져놓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오직 당신의 긍휼만이 나의 살길입니다." 무릎 꿇고 이제야 엎드립니다.

    가면 뒤의 모습을 벗어던집니다. 남들 눈에 비친 나의 경건한 모습들, 하지만 거울 앞이 나의 진짜 얼굴은 흉측할 뿐입니다. 가면을 쓰고 거룩한 말들을 쏟아낼 때, 정작 내 마음은 썩은 물이 고인 웅덩이였는데. 주님, 이제는 가면을 벗겨 주소서. 남들의 칭찬 뒤에 숨은 나의 비겁함과 가증함을 참된 빛 앞에 그대로 펼칩니다. 가면이 벗겨진 자리에 오직 주의 긍휼만 남게 하소서.

    주님,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힘에 겨워 쓰러질 때도 많습니다. 주가 주신 사명의 길을 기쁘게 걸으려 다짐도 했지만, 지금 내 어깨에 놓인 십자가는 왜 이리도 무겁게 짓눌러 오는지요. 남들에게는 "주님 계시니 괜찮다." 말하면서 정작 나는 골방에 숨어 눈물만 닦고 있습니다. 한 걸음 떼는 것조차 버거운 고단한 하루를 당신께선 알고 계신지요.

    주님! 나를 만져주소서. 강한 척, 견고한 척 버티고 있는 위태롭고 상처받은 영혼을 당신의 강한 손으로 붙들어 주소서. 이제는 버틸 수조차 없어 지치고 깨어진 머리를 당신의 품에 잠시 기댑니다. 나를 쉬게 하소서. 품에 안아 주소서. 너무 아픕니다.

    눈물을 씻고 고개를 드니, 무너진 제단의 돌무더기가 이제야 보입니다. 주님의 제단 앞에 주의 영광보다 나의 안일함을 쌓았던 교만의 흔적들이 여기저 흩어져 있음이 보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닌, 내가 쌓아온 이생이 죄된 돌무더기를 치워주소서, 나의 약하뿐임을 고백합니다. 내 약한 존재의 흔들림을 붙잡아 주소서, 힘이 들어 쓰러지고 무너진 순간들을 주님께 맡겨 드립니다. 약한 나를 강하게, 권능의 손으로 붙잡아 매어주소서. 나의 주님만 의지합니다.

    2026. 5. 20. 이호채 산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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