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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은 서로 나누어지는 것
    2021-06-26 15:15:41
    김대현
    조회수   107


    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가 1960년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일행과 함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고,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아주 편할 텐데...

    통역을 통해 그녀는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힘들게 일했으니
    짐도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그녀는 농부의 말에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
    이 모습을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처럼
    우리는 본디 작은 배려를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로
    꽉 차 있지는 않은가요?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함께 걷는 것.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의 배려심을 닮아가는 것.

    배려심이 부족한 지금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 오늘의 명언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
    - 메난드로스 -

    좋은글 중에서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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